한국어와 한국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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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과 한글사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4-11
조회
106
'바르고 고운 말'이란 KBS의 텔레비전 프로에서 맞춤법 해설을 맡은 뒤 동료 교수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맞춤법에 대한 평소 생각들을 들려 주셨다. 그 중에 공통적인 것이 '맞춤법이 까다롭고 어렵다. 너무 자주 바뀐다'는 말씀이었다.

우리 맞춤법이 좀 까다롭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영어 등 다른 언어도 우리 것보다 꼭 쉬운 편은 아니다. 문제는 외국어 철자법을 배울 때는 애초에 모르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자세로, 주의력을 집중하여 열심으로 익혀 왔기 때문에 더 잘 알게 된 듯하다. 구두점 치는 법까지 철저하게 지키려는 수준에 보통 이르러있다.

한글 맞춤법도 문장부호에 대한 것까지 다 규정되어 있으나, 어쩐 일인지 관심 있게 익히려는 풍조가 약하다. 대부분 신문에 보도된 단편적 내용에 의존할 뿐, '한글 맞춤법 해설' 책자 같은 것을 구해 보는 분은 적은 성싶다. 사실 우리 국어가 언어적으로 쉬운 맞춤법을 허락해 주지 못하는 편이기 때문에, 더욱 맞춤법을 알아야겠다는 정성이 요망되는 것이다.

한편, 1933년 처음 맞춤법이 제안된 뒤, 40년에 사이시옷이 대폭 추가되었다가 46년에 다시 줄어들었던 과정 이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70년대와 80년대에, 맞춤법을 50년 가량이나 크게 바꾸지 않고 써왔기 때문에 현실화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여망에 따라 개정작업이 있다는 여망에 따라 개정작업이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정작 개정안이 정식으로 공포 시행된 것은 89년 3월부터일 뿐이다. 여러 번 바뀌었다는 인상을 준 것은 작업과정에서 그때그때 보도되었던 잠정안들이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유효한 한글 맞춤법은 33년의종전안에 비해보면 가급적 소폭으로만 바꾼 것이다. 다만 종전안에 언급되지 못했던 부분을 새로 확충했기에 많이 바뀌었다는 오해를 낳았을 것이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