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및 해설

PARODY ART WORK

오귀스뜨 로댕 Auguste Rodin. 생각하는 사나이 The Thinker 1904[vs. 생각 않는 사나이 The Thinker’s Cellular Phone 2013. 판화] Bronze. Musée Rodin, P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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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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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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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g Oak Lee 2013

일찍이 2012년 1월 5일 조선일보 오피니언에 이상억 기고문

스티브 잡스는 2011년을 뜨겁게 달구며 불같이 살다 갔다. 이 해를 접는 시점에서 추모 열기 후에 냉철히 성찰할 필요도 있다. Apple, iMac은 물론 iPod, iPhone, iPad, iTunes, iOs, iCloud, iBooks, iMovie, iPhoto, iWeb, iDVD, iLife, iWork라는 수많은 Hardware와 Software에 걸쳐 i 시리즈를 만들어 놓았다. 아울러 수많은 Apps를 개발 유도해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웬만한 일을 스마트폰 하나에서 할 수 있도록 기능화 해놓았으니 무척 편리해진 것이다. 약속시간에 늦어도 쉽게 연락할 수 있는 핸드폰이 여행 중 도로나 맛집 찾기에도 쉬운 스마트폰이 되었다. 이메일도 움직이면서 아무 곳에서나 응대할 수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나 차 안에서 한 손을 올려 손전화기를 잡고 있는 형상이다. 주변에 주의를 못 주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운전 시에도 어물거리는 형색이 드러난다. 이 정도의 부작용은 주의를 하면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보편적으로 더 큰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편리한 Apps를 보고 스마트하게 사는 것 같지만 그것을 찾아 단순히 이용하는 데는 능해도, 좀더 심층적 사고를 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다든지 하는 일에는 둔해진다. 손끝으로 조작은 잘 해도 머리를 써서 생각할 시간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과잉된 정보의 노예로 헤어나지 못하는 현상이 도처에 일어나고 있다. ‘잡스’러운 Apps도 있어서 차라리 없어야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다.

원래 우리 생활은 남과 관계 속에서 하는 부분과 나 자체 속에서 하는 부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스마트 폰이나 iPad를 붙들고 있는데 쓰면, 대인 관계나 정보 입수에는 유리해질지 몰라도 자신이 창작할 값진 내용은 쌓이지 못한다. 가령 음악가나 소설가가 집중해야 할 시간에 스마트폰이 울리고 그 응대에 긴 시간을 쓰게 된다면 결코 좋은 연주나 작품은 나올 수 없겠다.

현대인은 의문의 갈증 속에 생각하고 고민하고 연구하고 판단할 시간이 적다. 이렇게 되면 결국 스마트해지기는 어렵다. 오랫동안 이런 악순환이 쌓이면 결국 iDiot(아이디어트)라는 인간 신제품이 양산될 것이다. 이것이 잡스도 모르는 사이에 예비해 놓은 i-series의 미발표 작품이었다면 우리는 이제라도 깊이 생각을 좀 해 봐야겠다. 잡스도 인간들이 스마트 기기로 인해 ‘아이디어트=이디어트’가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잡스가 졸업식 축사에서 외친 Stay foolish!의 진의는 ‘바보로 남아라’가 아니다. 항상 우직하게 생각하고 탐구해서 스마트해지도록, 잘난 척하지 말란 뜻일 것이다. 남이 정리해 놓은 Apps만 따라다니는 데 시간을 다 쏟고 독창적인 사고를 못하는 인간이 어찌 제2의 잡스가 될 수 있겠는가?

 


좌: 스웨덴에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 표지판, 교통 사고와 추락 사고 위험 경고판

우: 서울 시청, 강남역, 잠실역 인근 보도 부착물 ‘보행 도중 스마트폰 사용하면  위험하니 자제해요’

 



© Sang Oak Lee 2012

필자 도예 습작(1995년 호주에서). ‘생각하는 여인’--팔을 어느 쪽으로 할지 못 정한 단계, 그래서 바른 팔이 두 개가 붙어 있는 상태로 그냥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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