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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갈증 해소에 작은 보람' 귀임한 서울대 미주센터 이상억 교수 [LA중앙일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10-03
조회
29
발행 2009/08/18 미주판 30면    기사입력 2009/08/17 20:48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UCLA에서 한국학 수업도 맡고 지난 5월부터는 미주센터를 셋업하랴 교양강좌 준비하랴 무척 바쁜 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잘했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서울대학교 미주센터의 책임자로 근무했던 이상억(국어국문학과ㆍ사진) 교수가 지난 14일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귀국에 앞서 미주센터의 성과와 향후 방향에 대해서 들어봤다.

이교수는 개인적으로 이번 8월이 정년으로 교수 인생 마지막해를 미국에서 한국학 강의와 분교격인 '서울대 미주센터'를 설립하는데 정열을 쏟아부은 것이다. 그래서 더욱 애정이 깊다고.

UCLA 강의의 경우 대학 예산 삭감으로 인해 어려운 형편인데다가 마땅하게 강의할 사람이 없어서 쩔쩔매는 한국학연구소를 위해서 '시간강사'로 뛰는 한편 '미주센터'의 첫해 사업인 '교양문화강좌'를 맡아 바쁜 한해를 보냈다.

"사실 교양문화강좌는 밥먹고 사는 것과 거리가 있어서 잘 될까하는 걱정도 했었다"는 이교수는 "그런데 의외로 10여명의 고정 수강생이 생기고 몇명이 듣기에는 너무 아까운 강의라는 평가를 받으며 항상 성황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 강좌는 인문교양분야를 중심으로 10여차례 열려 한인들의 문화적ㆍ지적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켰고 그런 수요가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는 것을 확인한 좋은 기회였다는 것이다.

"미주센터가 서울대를 졸업한 동문들만의 센터가 아닙니다. 서울대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자유롭게 강연도 하고 각종 세미나나 강연 회합이 가능한 열린 공간입니다. 이런 점을 좀 더 부각시키고 싶었는데 그런 점이 좀 미진했다고 봅니다."

이 교수는 귀국후에도 서울대 미주센터와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계속 맺을 것이라며 최초에 기획했던 경영대학 중심의 경영 인문강좌도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또한 "미주센터의 역할 중 하나인 서울대 출신 인턴 및 교수들의 지원도 남가주 동문회의 협조로 잘 이뤄졌다"며 "인턴도 성과를 바탕으로 상반기 14명에 머물지 않고 하반기에는 더 많은 숫자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교수의 후임으로는 경영대학 장정주 교수가 내정돼 있다. ▷문의:(213)739-0234

장병희 기자